CRE 감염증, 급증하는 슈퍼 박테리아의 위협
'슈퍼 박테리아'로 불리는 CRE(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iaceae)는 주로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장내세균으로 인한 감염증을 말합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CRE 감염증 신고 건수는 2017년 5,717건에서 2023년 38,405건으로 5년 만에 5.3배 증가했으며, 사망자 수는 같은 기간 동안 37명에서 633명으로 17.1배 늘었습니다.
특히 2023년 상반기에만 2만 5,533건의 신고가 접수되었고, 사망자는 439명에 달했습니다. 카바페넴 항생제는 현재 사용 가능한 최후의 항생제로, 이 약마저 듣지 않는다면 "치료 가능한 약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슈퍼 세균" 또는 "슈퍼 박테리아"로 불리는 감염병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망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항생제의 무분별한 사용과 오용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항생제 사용량 세계 8위, 대한민국의 현실
2025년 1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항생제 다제내성균 요로감염의 효과적 통합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배성락 의정부 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대한민국의 항생제 사용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8위라는 점을 우려하며, 항생제 오남용이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요로감염과 항생제 내성의 연관성
요로감염은 여성의 약 50%, 남성의 약 10%가 평생 한 번 경험하는 질환으로, 여성 환자의 약 25%는 재발을 경험합니다. 국내에서는 매년 500만 명 이상이 요로감염으로 진료를 받고 있으며, 치료 과정에서 항생제 사용이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항생제 남용이 항생제 내성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됩니다.
패혈증, 항생제 내성균의 최악의 결과
항생제 내성균이 혈액에 침투하면 전신 감염 증상인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북(33.4명)과 전남(28.5명)은 인구 10만 명당 패혈증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50년,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자 1,000만 명 예상
세계보건기구(WHO)는 2050년 세계 주요 사망 원인으로 항생제 내성균에 의한 사망자가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는 암 사망자 수(820만 명)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배성락 교수는 국내 항생제 내성 관리 예산을 증액하고, 임상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대응 필요
항생제 내성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보건 위기로,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합니다. 국민적 관심과 실질적인 정책 대책 마련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